[맛집 후기] 수원 천천동 올리디저트|임신·출산·육아를 함께해 준 디저트 카페

2026. 3. 23. 18:25수수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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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디저트 · 4.6★(16) · 커피숍/커피 전문점

경기도 수원시 화산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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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디저트
올리 디저트 앞에서
케이크 픽업 중
엄마 나무에 누가 있어🌴🐻


수원 천천동에 있는 아담한 디저트 카페 올리 디저트🐻‍❄️

개인적으로 이곳은 단순한 수원 디저트 맛집이 아닌,
우리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가득 담고 있는 공간이다.


💌
시작은 한 통의 설레는 소식이었다.
일본에 살다가 출산하러 한국에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친정 아빠가 집 앞에 디저트 가게가 생긴다고 전해주셨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항상 간식을 한 보따리씩 안겨주시던아빠는
배가 잔뜩 불러 돌아오는 딸에게
무엇을 먹일까만 생각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2020년 10월 초 아이를 낳았을 때
코비드 때문에 엄마는 입원실에 올 수 없었지만,
올리 디저트들은 만날 수 있었고 참 맛났다🥲



🥐소금빵

올리디저트는 수원 소금빵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익숙하게 먹던 그 소금빵의 최고급 버전.
일본 소금빵(가게마다 다르겠지만)은 좀 더 외모는 매끈?하고 그만큼 안쪽까지 촉촉한 맛이라면,
올리 소금빵은 버터의 풍미를 더 담뿍 안고 있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풍성하게 촉촉하다.
그리고 왜인지 올리가 동글동글하고 빵빵하니 귀욤지다.



🥔감자소금빵

조카나 아이들은 기본 소금빵을 가장 좋아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감자소금빵을 더 좋아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기억에 남는 소금빵이다.
기본소금빵보다 좀 덜 짭짤하달까.

소금빵(왼) 감자소금빵(오)



🐻곰돌이 마들렌

아이와 함께 쌓인 시간들

마침 그 시기에 아이들에게 딱 맞는
곰돌이 마들렌 케이크가 나왔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진짜 바닐라 맛‘에 눈을 떴다.
(즉, 그동안 내가 알던 건 바닐라 향기였다는 배신감😌)

산후조리 내내 올리 디저트를 먹으며 모유수유를 했다.
그래서 울아가들은 빵순이(둘짼 게다가 빵처럼 생김🤣)

케이크 픽업
곰돌이 마들렌 케이크



🧋밀크티

올리디저트에서의 기억은 어느 순간부터
‘맛있다’를 넘어서 ‘취향’으로 남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밀크티.
일본에서는 늘 오후의 홍차 같은 로얄밀크티를 마셨다.

하지만 올리 밀크티는 그걸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훨씬 깊고 고급스러웠다.

나는 원래 밀크티를 정말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만족할 만한 맛이 없어서
주로 차이티를 마시거나 직접 만들어 먹는다.

그래도 올리에서 마셨던 그 맛은 끝내 따라갈 수가 없다.


🎂카스테라, 밤휘낭시에, 황치즈, 스톨렌, 크리스마스케이크, 무화과 휘낭시에, 프레즐머랭쿠키, 상투과자

카스테라는 어릴 때 먹던 추억의 모양이지만
맛은 훨씬 묵직해서 배고플 때 먹으면 든든할 것 같다.

황치즈가 들어간 디저트들도
올리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메뉴라서 꼭 먹는다.

밤 휘낭시에는 너무 귀여워서 초대받은 집에 선물로 사 갔는데 다들 맛있다고 좋아해 주셨다.

그때 맛을 못 보았어서 다음날 사 먹고 그다음 날 출산 수술하러 갈 계획어있지만, 둘째가 전날 미리 나오는 바람에 결국 못 먹었었다. 그리고 아마 몇년 후에 다시 운좋게 드디어 먹어보았던 시즌 메뉴!
올리에는 기간 한정 시즌 메뉴들이 있다.
계절마다 맛있는 재료로 즐기는 디저트라니😌
결론은 역시 있을 때 먹어야 하고 시즌 메뉴 강추.

시즌 메뉴 중 하나인 스톨렌도 올리에서 첫 경험이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빵을 맛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개인적으로 올리 스톨렌 쿠키 정말 맛있🤤🍪
어디서도 못 먹어본 맛이다. 꼭꼭 먹어야 할 올리 메뉴👍

무화과 휘낭시에도 무화과가 통째로 들어 있어
독특한 식감이 조화롭다.

프레즐 머랭 쿠키는 딸들의 최애 메뉴이고🥨🥚
상투과자는 울아빠의 최애 메뉴😌

감자소금빵 쏠티드초코휘낭시에 초코케이크 몽블랑타르트
소금빵 체리케이크 딸기초코





🐥🐣한국에 갈 때마다 우리는 늘 이곳을 찾았다.

늦게 가면 디저트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들르기도 했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첫째 어린이집 하원 후
아이와 단둘이서만 함께 보내던 참새 방앗간이랄까.
동생이 생긴 첫째에게만 엄마가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내게도 아이에게도 선물같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카페는 곧 ‘올리’였다.
(일본에 살면서도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 가끔 카페
언니에게 ’사랑해‘라고 전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여행에도 함께였던 올리

부모님과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도
엄마 캐리어의 절반은 올리디저트였다.

엄마는 쿠키를 특히 좋아하셨는데
좋은 재료를 써서인지 속이 편하다고 하셨다.

엄마가 바리바리 사 온 올리 쿠키 휘낭시에 등등
제주도에 온 올리 쿠키




😋바닐라 마들렌

지금은 더 멀리 이주하게 되어
올리에 못간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여기에서 디저트를 고를 때면
이상하게 바닐라 맛을 자주 고르게 된다.

아이스크림, 요거트, 케이크까지.

그럴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건
그때의 곰돌이 마들렌 케이크.

바닐라 곰돌이 마들렌




일본 영화에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카페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조용히 흐르고,
사람들이 디저트를 대하는 태도마저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지는 그런 감성.

나는 그런 분위기에 은근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서 살아보니 현실에서 그런 장면을
기대하는 건 쉽지 않았고..(성격 탓? 여러 이유로🙂)

오히려 ’한국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 문득,
꿈꾸던 그 곳을 이미 내가 갖고 있다는 걸💡
나뿐 아니라 아이들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말이다💗💓



한국은 변화가 빠른 곳이라
오랜 시간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다이나믹함이 분명 장점이라는 것에도 동의 하지만
돌아갈 때마다 익숙했던 곳이 점점 사라지는 건
역시 서운하고 낯설다.

하지만 올리는 여전히 그 곳에 있다.
정말 말 그대로 임신, 출산, 육아를 함께해 준 곳.

내 아이들이 가장 예쁘던 시기,
평생 안고 갈 행복한 기억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선물,
올리 디저트

그래서 이건 아주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오래오래, 건강하게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본다.
🐻‍❄️

올리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쉬드노엘
슈톨렌과 슈톨렌쿠키
우리딸도 두 명 곰돌이도 두 마리🐻‍❄️🐻‍❄️🐻🐻🌴
복주머니쿠키🧧🪅🎍🎊